사 상 》핵심사상 / 사상의 개관
 

이기론(理氣論)

1.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
  퇴계는 이(理)와 기(氣)를 구별하여 이기이원론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를 귀하게 보고, 기를 천하게 보았다. 하지만 율곡은 이기를 불상리(不相離 : 서로 떠나지 않음), 불상잡(不相雜 : 서로 섞이지 않음)라고 하여 이와 기는 둘이면서 하나로 융합된다는 이기이원적일원론을 주장하였다. 4단과 7정의 해석에 있어서도 퇴계는  4단은 이에서 발하므로 선하고 7정은 기에서 발하므로 악하다고 하였으나, 율곡은 4단이란 칠정 중에  선한 것일 뿐이며, 이도 선악이 있다고 하였다. 즉 이는 기가 발하는데 따라 제약을 받아서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다고 하여, 이의 순수성과 고귀성만을 강조한 퇴계를 비판하였다.

 율곡 역시 주자나 퇴계처럼 이 세계의 모든 존재가 이와 기로 되어있다고 한다. 하지만 율곡에 있어서 이란 기와 함께 있음을 전제로 한다. 율곡은 이가 아니면 기는 근거할 데가 없고, 기가 아니면 이는 의거할 데가 없다고 한다. 때문에 이와 기는 두 개의 물건도 아니며, 또 하나의 물건도 아니다. 이와 기는 상호의존적으로 이만으로는 있을 곳이 없고, 기만으로는 기 자체의 능력이 발휘될 수 없다. 그러므로  퇴계의 주장처럼 이는 귀하고 기는 천한 것이 아니라, 율곡에 있어서 이와 기는 대등한 위계를 가진다.

2. 기발이승일도설(氣發理乘一途說)
  퇴계는 이기호발설(理氣互發說)을 주장하여 이와 기가 스스로 움진인다고 하였다. 율곡에 의하면 발하는 것은 기뿐이요, 발하는 까닭이 이다. 기발이승이란 표현은 퇴계가 칠정을 기발이이승지(氣發而理乘之)라고 설명한데서 연유한 것인데, 발하는 기에 이가 올라타 있음을 의미한다.

 율곡은 이와 기는 서로 떨어질 수도 없고, 서로 섞일 수도 없으며,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라고 하여 이것을  이기지묘(理氣之妙)라고 표현하였다. 율곡은 기발이승일도설의 견해를 성인이 다시 나타난다고 해도 고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조금도 굽히지 않았다.

3. 이통기국설(理通氣局說)
  기는 물질적, 시간적 유한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기국이고, 이는 초월적 존재로 보편적 존재이기 때문에 시공에 국한되지 않으므로 이통이라 하는 것이다. 즉 이는 무형이요 기는 유형이므로 이는 통하고 기는 국한한다는 것이다.

 이통기국설에 따르면, 이는 본래 선후도 없고 형태와 작용, 운동 능력도 없지만 모든 사물에 구비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을 이통이라 하며, 이때의 이통은 보편자라는 말이다. 기는 이와 달리 모든 사물에 통할 수 없는 유한자이며 개체에만 국한된 것이니 기국이라는 것이다.

  "모나고 둥근 그릇은 다르나 그릇 안의 물은 동일하고, 크고 작은 병은 다르나 병안의 공기는 동일하다."
 (즉 물은 그릇의 모양에 따라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릇의 형태에 따라 다르게 보일 뿐이지, 물의 본질은 다를 까닭이 없다, 이는 물이요, 기는 그릇이다.)

참고도서 : 손인수 저  '곡사상의 이해'  교육과학사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