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상 》사상의 개관 / 핵심 사상
 

 원효 (元曉 : 617∼686)는 삼국통일 전후의 소용돌이 속에서 활동한 불교사상가이자 저술가이며 불교의 대중화에 기여한 실천자였다. 원효사상의 핵심은  일심(一心)에 근거한  화쟁(和諍)에 있으며,  모든 저술은 이 화쟁론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의 주요저술들은 100여부 240여권에 달하나 현재는 대부분 전하지 않고  20부 22권이 남아 있다. 그의 저술은 중국과 일본에도 전해져 명성을 떨쳤다.

 삼국간의 갈등과 중국에서 다양한 불교사상이 전해지는 시기에 왕성한 저술활동을 한 원효는 진평왕-선덕여왕-진덕여왕-태종무열왕-문무왕-신문왕 대에 걸쳐서 모순과 가식으로 가득찬 기성 정치권과 사상계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아집으로 뭉쳐있는 사람들에게 인간의 진정한 해탈과 자유의 모습을 수많은 저술을 통하여 이론적으로 밝혀내었을 뿐만 아니라 참다운 삶의 모습을 생활 속에서 실천을 통하여 보여주었다. 그것이 바로 일심(一心)과 화쟁(和諍)과 무애(無碍)로 표현되는 일관된 삶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는 마음의 세계로서의 일심과 마음의 통일방법으로서의 화쟁 그리고 자유인의 몸짓으로서의 무애를 통해 시대와 민족과 종교의 울타리를 뛰어 넘는 보편성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원효는 중국의 불교계나 혹은 유학을 다녀왔던 승려들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 유학승들의 대부분은 어떤 종파나 전공을 고수하고 있었는데, 이는 종파적 성격이 강한 중국불교의 영향이기도 했다. 그러나 원효의 학문적 관심은 어느 한 분야에 머물지 않았다. 원효는 좁은 견해를 가진 사람에 대해서 "갈대 구멍으로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격"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

 원효의 독창성은 교상판석(敎相判釋)에서 돋보인다. 교판이란 많은 경론을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것인데, 종래의 중국 교판가들은 흔히 종파주의적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향이 있었지만, 원효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종래의 잘못을 바로 잡고 공평한 판석을 내렸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